대통령실은 30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관련해 "모하메드 대통령은 1박 2일 동안 수차례 감동적인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며 "환대의 키워드는 전통과 문화였다"면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김건희 여사가 UAE 순방 당시 대통령 부부와 굳건하게 이어온 신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순방에 다녀온 후 1년 전부터 UAE 대통령의 기호와 취미 등을 반영해 섬세하게 국빈 방한 준비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차담 장소였던 창덕궁 후원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평소 산책을 즐겨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결정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산책로를 답사하며 주변 환경과 동선을 점검했다. 차담 관련 행사는 무형문화재 124호로 궁중채화 이수자인 최성우 총괄디렉터가 이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1월 UAE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이 수백 명의 기마병과 낙타병의 도열 속에서 받은 환영식에서 큰 감동을 받아, 이번 방한에서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사 깊은 '문화와 전통'을 통해 화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차담회에는 양 정상과 함께 김건희 여사와 모하메드 대통령의 장녀 마리암 번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이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마리암 부의장에게 "한국을 첫 국빈방문 수행국가로 선택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고, 마리암 부의장은 "첫 국빈 방문 수행을 한국으로 오게 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29일 공식환영식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와 아크부대 등이 총출동했다. UAE 정상이 탑승한 차량 호위는 전통의장대가 맡았다. 이는 조선시대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를 그린 '원행을묘정리의궤'를 기반으로 지휘와 취타대, 호위군 등 총 103명 규모로 재구성한 것이다.
마지막 공식일정은 대통령 관저 차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의 1박2일 간 국빈 방한 동안의 사진을 담은 액자와 동영상을 제작해 직접 선물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 방한에 참석하지 않은 UAE의 '국모'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파티마 여사는 고(故) 자이드 초대 UAE 대통령의 부인이자 모하메드 대통령의 어머니로 지난해 1월 순방 당시 김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김 여사는 편지에 "여사님께서 보여주신 한국과 저희 부부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며 "한국과 UAE 두 나라의 성숙한 우정이 역사 속에서 빛나는 업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한 이번 외교적, 경제적 성과 뒤에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품격 높은 문화외교의 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