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구당 부활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한 차례 짧게 논의된 바 있고,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검토하라고 말했다"며 "검토 결과가 나오면 원내에서 구체적 논의를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지구당은 중앙당의 하부 조직으로 지역 민심 수렴 창구이자 각종 선거의 지역 본부로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여야는 2004년 지구당을 폐지하고 당원협의회(이하 당협)로 대체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당협은 공식 조직이 아니기에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유급 직원을 고용할 수 없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은 지역사무실을 내고 정치 후원금도 걷을 수 있다. 결국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은 강해지고, 원외 청년과 신인들의 정치 참여가 어려워진 구조가 됐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주최 세미나에서 "지구당 부활은 정치 개혁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