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줄인상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그간 정부는 업계에 물가 인상 자제를 요청해 왔다. 5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제과·외식 수요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5월 막판에 접어들면서 초콜릿·김·간장 등 전방위적 가격 인상이 예고돼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1일 빼빼로·빈츠 등 초콜릿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대표 제품 가나초콜릿 권장소비자가격은 14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인상한다. 예정대로라면 롯데웰푸드는 이달 1일 가격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가정의 달인 5월은 제과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인상 시기 조정을 요청했고, 롯데웰푸드가 이를 받아들여 6월 1일로 미뤘다.
저가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은 이미 가격표를 고쳐 썼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이달 시즌 메뉴로 선보인 수박주스 가격을 전년 대비 5.2% 인상해 지난해 3800원에서 올해는 4000원이 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빙수 가격도 지난해 대비 평균 4.8% 오른다. 국산팥 듬뿍 인절미 빙수는 지난해 8900원이었으나 올해는 9500원으로, 애플망고빙수는 9700원에서 1만원으로 뛴다. 다만 이는 본사 권장 가격으로, 최종 판매가격은 가맹점주가 결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식품업체들이 정부 물가 안정 대책에 협조해 원·부재료 인상분을 감내해 왔으나 한계에 접어들면서 인상에 나서는 것"이라며 "원·부재료 인상은 일시적이지 않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살림을 꾸려야 하다 보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