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
27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들이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펀드인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지난 24일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3기 주식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빅펀드 3기'로도 불리는 이 회사는 반도체 투자 자금 집행과 관리 등을 맡게 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국유은행 및 기업들로부터 총 3440억 위안(약 65조원)의 등록자본을 조달했다. 중국 재정부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는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주요 정부 기관과 국유은행·기업 등 총 19곳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지난 2기의 투자에서는 설비와 재료 분야에 집중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면 이번 3기 투자에서는 설비와 재료 분야 이외에도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반도체 분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와 AI 발전 추세 속에 AI 반도체 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 중항증권은 "적층 패키징이 반도체 산업의 주요 분야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자체적 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빨리 보조를 맞춰야 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중점적으로 제재하고 있는 분야가 빅펀드 3기의 중점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