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중국명 황런쉰)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대만 해상 포위가 끝난 이틀 후인 26일 대만을 찾았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아내 로리황과 함께 전날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이날 황 CEO가 아내와 대만에 도착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AI의 대부가 왔다"며 환호성을 지르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 황 CEO는 TSMC와의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황 CEO와 오랜 관계를 쌓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황 CEO를 가족 만찬에 초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 CEO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과 만나 AI 서버 분야 논의를 할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대만의 정보기술(IT) 박람회인 '타이페이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해 아수스, 콴타 등 현지 반도체 업체를 격려하고 내달에도 주요 파트너사들과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자유시보는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행사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을 대만 TSMC에서 계속 위탁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20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대만은 세계 기술 공급망의 진원지"라며 "기술 산업은 대만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한동안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황 CEO는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의원 대표단 6명과 함께 중국군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대만을 포위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한 직후 대만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