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의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은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3.2대 1로 집계됐다. 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는 평균 19.5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해 비적용 아파트에 비해 6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상제는 투기수요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주택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설정하는 제도로, 현재 투기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공동주택과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 등에 의무 적용된다.
올해 분상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비율은 예년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5월 15일까지 1순위 청약을 받은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5만998가구이며, 그 중 5353가구(10.5%)만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엔 전체 분양 물량 12만9342가구 중 29.9%가 분상제를 적용받았고, 2020년에는 전체 물량 중 29.5%, 2021년 30.1%, 2022년 31.9%가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분상제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면서 분상제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분상제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이 비분상제 아파트보다 1.8배 높았다. 2021년에는 2.9배, 2020년에는 1.2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는 그 차이가 6배로 크게 벌어졌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도 분양가 규제를 받은 아파트였다. 이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42.3대1을 기록했다. 이어 평균 407.4대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인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분상제 적용 단지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무주택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무주택자에게 진짜 필요한 건 대출확대가 아니라 분상제 공급 확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