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라인야후 문제가 한일 양국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사태가 진정되길 원하지만, 라인야후의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절반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매각 협상에 매우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15일 한일 관계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14일 메신저앱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한 것과 관련해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정보 유출) 재발 방지와 적절한 보안 거버넌스(관리 구조)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모토 총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행정지도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확실히 보호하는 체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보도한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전날 독도를 방문해 라인야후 문제를 언급하는 등 한국 내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쓰모토 총무상 발언은 (라인야후 사태가) 외교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마쓰모토 총무상은 지난 10일에도 라인야후 행정지도 관련 질문에 대해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면서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무성을 비롯한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의 경영권 문제에 대한 한국 측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모처럼 맞은 우호적인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큰 모습이다. 하지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씩 보유한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자본 구조 변경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경영권 문제와도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일 관계 소식통은 15일 아주경제에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가 정보 유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며, 이 문제가 한일 외교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반면 “소프트뱅크가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라인야후의 지분을 장악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결산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는 어떤 대화를 하고 있으며 손회장이 얼마나 관련되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손 회장이) 매우 중대한 사태이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라는 조언을 했다”면서 “매우 강하게 대응하라고 말했다”고 강조해 말했다.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도 9일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의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달 26∼27일 서울 개최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라인야후 문제에 대해 양 정상간에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