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청장 내정자 "우주산업, 선진국 도약 '선택' 아닌 '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디지털플랫폼위원회 대회의실에 기자들과 우주항공청장 내정자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차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 윤영빈 청장 내정자, 노경원 차장 내정자 [사진=박진영 기자]

"우주산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산업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때라고 본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디지털플랫폼위원회 대회의실에 기자들과 차담회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차담회에는 존 리 임무본부장·노경원 차장 내정자 등도 참석했다. 

윤 내정자는 "전 세계 우주개발은 민간주도 형태로 바뀌어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도 이런 흐름에 부응하려면 우주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청은 단순한 정부 조직의 신설이 아닌, 미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청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국가 우주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정부 주도로 진행돼 온 우주 개발 사업의 민간 협력도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그간 우리나라 우주 개발은 정부 주도 형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청은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 역할 분담을 재정립해 궁극적으로 민간이 상용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장기적 미래 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우주항공청, NASA와 우주·항공 활동 협력 MOU 체결
• 우주항공청, 항우연 및 천문연 원장 선임 나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청의 시급한 과제로는 '전문 인력 모시기'를 꼽았다. 윤 내정자는 "우주청은 크게 행정 조직과 임무 조직 둘로 나뉘는데, 이 중 임무 조직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분들을 새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임무본부 산하 부문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 부문장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좋은 인력을 모시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청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리 내정자 역시 "좋은 분들을 뽑기 위해선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좋은 분들과 팀워크를 가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주항공청의 협력적 조직 문화를 형성하겠다"고 전했다. 리 내정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29년간 재직하며 미국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왔다.

우주청은 5개 부문장을 포함한 간부급과 전입 공무원 채용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청일 기준 110명 규모로 출범하고, 연말까지 정원 293명을 채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