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정위에 따르면 LG U+는 충전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자로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계열사다. LG U+는 합작회사가 설립될 경우 충전 사업을 양도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전기차 충전과 택시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계열사로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이 있다.
양측의 결합에 대해 LG U+가 이미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경쟁제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공정위는 LG U+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관련 분야와 모빌리티 인접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이용해 충전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결과 경쟁제한 우려는 낮다고 판단했다.
우선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LG U+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합자 회사는 LG U+의 충전 사업을 이관 받아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기준 LG U+의 시장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또 전기차 충전 관련 시장에 GS와 SK 등 다양한 경쟁사업자들이 존재해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와 테슬라코리아 등 전기차 제조사 역시 직접 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도 티맵모빌리티 등 유력 경쟁사가 존재하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 지도를 통해 충전소 검색과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 진입할 잠재적 경쟁자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LG U+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합작회사를 설립할 경우 당사회사가 충전 시장에 진출해 혁신 서비스 출시 경쟁과 가격경쟁을 보다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는 "높은 충전기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 개선되고 가격경쟁이 활성화돼 충전요금이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의 경쟁이 촉진되고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돼 전기차·전기차 충전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