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이어진 1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환율과 유가 상승 여파로 원유 등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대비 24.8% 급증하는 등 전체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안정에 악영향을 미친다.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도 내릴 수 없다. 고물가·고금리에 고환율이 복병으로 가세한 이른바 '신(新)3고' 위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오른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까지 늦춰져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모습"이라며 "금융 위기나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면 자본 유출에 따른 외환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금리 장기화는 기업의 생산비용,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을 키워 경제 전반을 악화시키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 상황에서 정부가 취약계층(에 재정 지원을 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서 노동자 실질임금이 줄고 내수가 침체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