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야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에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 등을 봤을 때 지금은 민생이나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한 타깃(목표) 계층을 향해서 지원하는 것이 재정의 역할"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최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 D.C.의 IMF 본부 건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당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상반기에는 한 3%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고 하반기로 가면 2% 초중반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되겠지만 근원 물가 자체는 계속 안정적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로 가면 물가가 하향 안정화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1400원대를 넘나들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최 부총리는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상황별 대응 계획도 있다"라며 "필요한 경우 국제 협력을 통해 외환시장에 메시지를 내기도 하는데 이번에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이나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가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 필요성에 대해서 그는 "통화 스와프는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에 대한 대응 장치"라면서 "그런데 지금 외환 시장은 유동성 부족에 따른 게 아니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대(對)중국 견제 관련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됐던 것들은 어떤 특정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며 세 나라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 요인에 대해 우리가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지금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도 한·중 경제장관 회의를 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당의 총선 패배로 국회에서 중점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정책 기조를 더 확실하게 잡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