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종철 열사의 모친 정차순 여사 빈소에 18일 여야 정치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밤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같은 당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여사는 가족들과 함께 아들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애쓰셨고,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사셨다”며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명 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는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대표적 사건”이라며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최근 후퇴하면서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가장 아쉬운 것은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부탁한 민주유공자법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안 되더라도 다음 국회에서는 민주유공자법이 이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전에 빈소를 찾았다.
조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어무이, 우리 종철이의 꿈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리 가셨습니까”라며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한 자들과 그 후예들은 아직도 편하게 발 뻗고 잡니다”라고 적었다.
녹색정의당은 김준우 상임대표와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이 빈소를 방문했다.
김수영 선임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사께서 생전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이라며 “아들을 만나러 간 정차순 어머님께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게 만든 것은 21대 국회다. 회기가 남았을 때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페이스북에 “먼저 보낸 아들 영전에 향 피워 올리시던 어머니께서 37년 만에 아들 곁으로 가셨다”며 “마지막까지 바라시던 민주유공자법을 꼭 제정하겠다”고 적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이 함께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에게 “박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됐던 민주화운동의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런 숭고한 인생을 기리고 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