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최대주주 영풍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원료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과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왔으나 계약 만료에 맞춰 이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근 비철금속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원료 수급과 제품 판매에 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경영 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고려아연은 이밖에 △차별화된 영업·판매 전략 필요 △공동 영업·판매에 대한 고객사 불만 지속 △공급 감소로 인한 납품 차질 시 손해배상 위험 등을 공동 계약을 종료하는 근거로 꼽았다.
이날 고려아연의 발표에 영풍 관계자는 "공동 구매를 종료하면 영풍뿐 아니라 고려아연도 구매력도 줄어 가격 협상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고려아연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동 구매를 종료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원료 구매 및 영업 부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 해지에 따른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