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인터뷰] 강릉 "보수 텃밭 이제그만" VS "여당 원내대표 경력" VS "진정한 서민후보"

2024-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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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18~21대 내리 4선 성공...지역구 관리 능력 정평

김 "시민 운동가 활동...방치된 동계올림픽시설 활용 법안 낼 것"

권 "기본에 충실...동해 철도 고속·제2 혁신도시 유치 약속"

이 "대리운전 기사·옷가게 점원·DJ 등 경험...서민 삶 이해"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보수 아성'으로 꼽히는 강원도에서 강릉은 18~21대까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내리 4선에 성공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특히 4년 전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40%대 득표율로 당선됐을 정도로 권 후보의 지역구 관리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와 강릉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차례의 총선을 살펴보면 19대는 보수계열 정당이 9석 전석을 석권했으나, 20대부터는 원주을에서 1석, 21대에는 춘천과 원주에서 3자리나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줬다.

아주경제 취재진이 4일 만난 일부 강릉 시민들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60년간 강릉서 거주하며 농사를 짓는 정모씨(65)는 "강릉은 춘천, 원주에 비해 침체돼있다"며 "선수 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영랑 개혁신당 후보가 권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중남 "강릉에서 일 내겠습니다!"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강원 강릉시 경강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김중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강원 강릉시 경강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김중남 민주당 후보는 강릉에서 오랜 기간 시민·환경운동가와 공무원으로 활동해온 '실무 전문가'다. 그는 "지방공무원으로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강릉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실무경험도 풍부하다"며 "'실무적 네트워크'를 강릉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오전 8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야구잠바를 입고 강릉육거리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직접 본 현장 민심을 믿는다"며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실제로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출근길 인사에서 김 후보에게 화답하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 재활보호센터 승합차는 일부러 속도를 줄여 김 후보에게 응원을 보내고 지나갔다. 그는 '재활보호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라는 질문에 "그간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과 함께 활동을 해오다보니 우호적으로 저를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내건 주요 공약 중 하나는 '동계올림픽 시설물에 대한 지원 법안' 마련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강릉 지역에는 5000억원이 투입돼 올림픽 경기시설이 조성됐다. 

유지관리비에 매년 70억원 이상의 도·시비가 들어가지만, 올해 초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폐막한 이후, 시설물의 사후 활용법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딱히 없다. 

김 후보는 "법안을 마련해 강릉을 명실상부한 휴식, 스포츠 산업 도시로 만들어 가고 싶다"며 "파크골프, 배드민턴, 축구 등 다양한 국제 대회를 강릉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주민들을 만나다 보면 오랫동안 강릉에 쌓여온 고질적 문제, 부패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는 걸 느낀다"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진심을 다해 시민 여러분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강릉 발전 성과 뚜렷...큰 정치로 큰 강릉 만들 것"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후 강릉 입암동 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최오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후 강릉 입암동 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최오현 기자]
권 후보는 이날 강릉 옥계면 옥계장터와 입암동 한 상가들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지역 4선 의원이자 당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인 권 후보를 많은 시민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 

권 후보는 "지역구 선거는 성과와 비전으로 유권자의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잘 전달하고 민심을 부지런하게 듣는 것이 선거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한 선거를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총선 슬로건은 '맡겨보니 확실한, 강릉의 힘 권성동'이다. 권 후보는 "KTX 강릉선 복선화, 지하화, 종착역 이전과 많은 공공기관을 유치해왔다"며 "집권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많은 예산과 사업을 강릉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산업 기반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철도 동해선 완성 및 고속화, 제2혁신도시 유치를 약속했다.

권 후보는 "강릉의 발전이 정치를 하는 이유고, 강릉시민의 지지는 자부심"이라며 "강릉시민이 힘이 돼 준 것처럼, 저도 강릉시민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정치로, 더 큰 강릉을 만들겠다"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부탁했다. 
 
이영랑 "차악말고 최선 선택할 수 있는 기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강릉 월화거리 및 강릉시장에서 이영랑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이 후보는 "지긋지긋한 양당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그는 대리운전기사, 옷가게 점원, 라이브카페DJ, 골프장캐디 등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누구보다 서민의 삶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의 도덕성 문제, 막말, 패거리 정치, 그리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점점 정치 냉소주의를 만들고 있다"며 "섬김과 소신의 정치, 상식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친인척 수의계약방지 입법 △판검사 법조인 정계진출 3~5년 유예법 제정 △지방선거 시스템공천 도입 등을 이번 총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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