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 및 세정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휴스템코리아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예치했다.
휴스템코리아 관계자는 “조사 4국에서 (세무조사에) 나왔다고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며 “지금 회사에 아무도 출근도 안 하고 서로서로 연락도 안 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사를 맡은 곳이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휴스템코리아를 둘러싼 사기 의혹 등과 관련한 탈세 혐의를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 1월 휴스템코리아 법인과 대표 이모씨 등을 재판에 넘겼고 관련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휴스템코리아는 적자 운영에 자본잠식 상태로 경영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스템코리아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영업손실은 301억원으로 매출액 약 107억원의 2.8배에 달했고 자본총계는 -301억원(자산 490억원, 부채 791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에게 배당 등 수익금을 지급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최근 법원은 휴스템코리아가 지난 2월 23일 낸 회생신청을 기각했다. 휴스템코리아는 회생신청을 하면서 개시가 필요한 구체적 이유와 자산·부채 등 경영 상태, 이사회 결의 여부 등을 법원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템코리아는 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이후인 지난달 말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박은정 후보 남편 이종근 변호사의 고액 수임료 지급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휴스템코리아 입장에선 검찰·국세청 조사에 이어 정치권 논란에 휘말려 설상가상에 빠진 셈이다.
휴스템코리아는 회사와 대표 이모씨 등의 변호를 맡았던 이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총 2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등 일각에선 휴스템코리아의 범죄 수익이 이 변호사에게 고액의 수임료로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이 변호사는 재판부에 변호인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논란이 된 수임 건은 모두 사임할 것”이라며 “저의 사건 수임은 배우자와 무관한 일”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