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과 유튜브, SNS 등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며 1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배우 양유진. 그는 크리에이터 ‘빵먹다살찐떡’으로 활동하며 2020년 9월 오랜 시간 머물던 자취방에서 만든 영상을 계기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행복을 전해주고 있는 빵먹다살찐떡 양유진 배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는 어떤 책인가. 작가님께서 직접 책 소개부탁드린다
살기 위해 틱톡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왜 틱톡이었나. 빵먹다살찐떡이라고 짓게 된 이유가 뭔가
어쩌다가 틱톡을 하게됐나
-당시에 대학생이었는데 유튜브도 하고 있었지만 시간 요소가 적은 짧은 영상이 효율적으로 다가왔었다.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통해서 받은 도파민을 느낀만큼 돌려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무엇을 보여줄까를 어떻게 정하나
-모든 콘텐츠나 소재들은 제 일상 속에서 나온다. 일상을 보내다가 인상깊었던 걸 잘 기억하고 기록한 뒤에 정제해서 올린다.
하루 일상이 어떻게 되나
-외부 일정이 없는 날에는 아침에 일기를 쓰고 생각정리가 된 다음에는 아이디어 노트를 보면서 어떤 영상을 만들지 1시간 동안 생각한다. 그 후에 2시간 동안 유튜브나 알고리즘을 보면서 트렌드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촬영에 들어간다. 편집까지 끝나면 오후 8시 되는데 그 이후에는 개인 시간을 보낸다.
양유진에게 출퇴근의 의미는 뭔가
- 작업실이 따로 있는데 그 방에서 나오면 영상에 대한 생각도 안하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양유진을 춤추게 하는 건 뭔가
- 정말 킹받는다고 하면서 저를 특이한 사람처럼 취급해줄 때와 생각보다 생각이 깊다고 할 때 저를 춤추게한다. 그래서 요즘 계속 춤춘다.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바뀐 삶이 궁금하다
- 저에 대해서 특별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저에 대해 이해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세상이 동물의숲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편하고 내향인이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일상을 재밌게 살아가는 힘을 얻은 게 달라진 것 같다.
틱톡을 통해 성공한 덕후가 된 경험이 있나
- 결이 비슷한 좋아하는 분들한테 먼저 연락이 오거나 콜라보 제안이 올 때 성공한 덕후가 됐다고 생각한다.
루푸스로 인해 아프고 난 후 삶을 대하는 태도와 우선순위에 있어서 달라진 게 있나
-아프기 전에는 중학생, 고등학생 때라서 성과가 1순위였다. 계속 성과를 내고 좋은 성적을 받아서 칭찬을 받는 게 좋은 딸이고 좋은 학생이라고 생각하다가 너무 아파서 일상을 유지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내보니까 성과보다 지금 일상을 1순위로 여기는 게 중요하겠다는 변화가 있었다.
원래 꿈은 뭐였나
- 직업을 정해놓지는 않았고 예체능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직업적으로는 완전 이뤘다. 직업 외적으로의 꿈은 인적이 드문 산골마을에 가서 가정을 꾸리고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텃밭을 가꾸는 게 꿈이다.
힘든 시기에 다시 일어나게 해준 원동력은 뭔가
- 부모님께 받은 은혜와 살려주신 의사선생님께 받은 은혜를 되갚아야겠다는 생각이 원동력이었다. 그 생각으로 열심히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지금의 양유진이 잘하고 좋아하고 해야 하는 일은 뭔가
-다행히 운이 좋게도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게 비슷하다. 하나를 할 때 몰입을 잘하고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해야할 일이 계속 몰두하는 거다. 정해두지 않고 다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직업적인 측면에서 초심과 현심에 있어서 달라진 건 뭔가
- 배우는 막연하게 될 것 같다는 마음과 조급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막연하기만 한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걸 인지해서 조급함 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초심은 저의 재미만 위해서 생각을 했다면 현심은 사명감이 생겼다. 제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길을 가다가 본인의 영상을 보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하나
-표정과 몇초정도 보는지를 면밀하게 보는데 상황극은 끝까지 보지만 킹받는 영상은 1초만에 넘기기도 하더라. 먼저 내가 말은 건 적은 없지만 다른 분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동물의숲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명이 원숭이인데 원숭이가 아닌 어떤 모습으로 인식이 되었으면 하나
-배우가 됐을 때도 원숭이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주의를 하고 있다. 어떤 모습으로 봐주시든 괜찮지만 배우를 할 때 만큼은 장난기 많은 저의 성격이 바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를 하는데 있어서 크리에이터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고 크리에이터를 하는데 있어서 배우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나
-둘다 드러내는 직업이다 보니까 배우로서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잘 드러낼 수 있게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입원실에서 만난 할머니들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건 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살아가야 된다는 걸 많이 배웠다. 저보다 증상이 좋은 분들은 못 봤지만 나보다 일상을 야무지게 살아가더라. 그런 것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일상을 살아가고 소중히 여겨야 된다는 걸 배웠다.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나.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랑 다를 게 없다. 복도를 뛰어다니고 특이한 학생이었다. 특이한 모습들이 학생일 때는 환영받지는 못했다. 복도 뛰어다니는 원숭이 같은 느낌이었다(웃음). 지금은 이런 행동들이 환영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크리에이터가 된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항상 좋아해주셨다. 수업시간에만 혼내고 쉬는시간에 가면 예뻐해 주셨고 지금 주변의 반응은 멋있다고 한다. 친구들의 반응은 보고싶지 않다고 한다(하하). 너때문에 SNS를 못보는데 배우가 되면 나는 TV도 못 보겠다고 한다(웃음).
사람들이 빵먹다살찐떡을 좋아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유쾌한 근육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영상에 잘 담겨있어서 힘을 얻는 것 같다. 그걸 보고 느끼는 분들의 피드백이 원동력이다.
저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거나 현재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의 메시지들이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시 여기는 건 뭔가
-진정성이다. 친해지려고 하는 이유, 친한 이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야 하는 이유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가식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을 제외하고도 이 친구와 계속 만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슬플 때 울어주는 친구와 기쁠 때 웃어주는 친구 중에 누가 더 나은가
-기쁠 때 웃어주는 친구다. 제가 힘들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까운 사람에게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래와서 고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걸 해소 시켜주는 게 연기 예술 영역이라고 본다.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
연기 외에는 무엇으로 해소하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춘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
-일에 미쳐있다고 하지만 그냥 하는거다. 좋아하는 일도 일이기 때문에 그냥하면 계속 하게된다.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양유진에게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궁금하다
-아직 모호한 것 같다. 사람들이 성공하고 행복한 것 같다고 하는데 그것도 맞다. 그렇지만 뭔가 아쉽다. 명예나 돈은 아니다. 목표 때문이 아닌 매순간의 즐거움이나 가치 때문인 것 같은데 계속 찾아가고 있다. 10년 뒤에 인터뷰하자. 그때는 기준이 생기지 않을까(웃음).
주변 사람들이나 빵쟁이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나
-"오늘 하루 최고였습니다"라는 말이다. 그게 나 때문이 아니라 그냥 잘 지낸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다.
사랑을 뭐라고 생각하나
-카페에서 주문할 때 사장님한테 상냥하게 주문하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오늘, 내일 중에서 언제를 가장 사랑하고 그 이유는 뭔가
-오늘을 가장 사랑한다. 오늘을 사랑하면 오늘을 지나온 어제도 사랑하는 거고 1분 뒤에도 사랑할테니까 계속 사랑하게 되는 거다. 지금 이순간에 집중을 해야 마음에 어떤 오류도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내일을 생각하면 걱정이고 어제를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위해 하는 게 있나
-휴대폰을 많이 안 보려고 한다. "지금 너 뭐하고 있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려고 한다.
이 일을 왜하는 건가
-내가 가지고 있는 유쾌한 근육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다. 이 일상을 유지할 정도로 소소한 웃음을 주고 싶다.
빵먹다살찐떡으로서의 양유진, 배우로서의 양유진, 사람으로서의 양유진은 어떤 사람인가. 양유진 답다는 건 뭔지 궁금하다
-직업으로 분류되는 크리에이터로서 양유진과 배우로서 양유진의 가장 큰 차이는 연출을 내가하냐 남이하냐의 차이다. 빵먹다살찐떡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있다. 유쾌하고 털털하고 대인배스럽고 가끔은 귀엽고 예쁜 모습들이 있다. 반면에 배우는 어떤 것도 내가 거르지 못하니까 모든 모습들에 내 마음이 열려있다. 사람 양유진은 굉장히 찐따 같고 소심하고 빵먹다살찐떡이 털털하고 유쾌하게 비춰질수록 소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럴 때 나같다는 걸 느낀다.
본인 연출하는 게 편한가. 남이 연출하는 걸 연기하는 게 편한가
-내가 하는 게 너무 편하다. 그게 더 호응도 좋더라.
책상 앞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나
-큰일 나도 괜찮다. 현재에 머무를 때 집중할 수 없는 이유가 용기가 없거나 두려움이 많을 때다. 그때마다 큰일나도 괜찮다고 하면 마음이 강해진다.
양유진의 꿈은 뭔가
-요즘 제일 큰 난제다. 하나의 목표를 이뤄갈수록 본질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된다. 이걸 왜하고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먼 훗날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
-유쾌하고 대인배 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이미 많은 것들을 경험해서 담대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모습을 잃은 사람들에게 한말씀해달라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다. 일이 망하거나 힘들어도 눈뜨고 씻고 화장실 가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