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전쟁 중심에 있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신작 'P70' 시리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자체 개발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해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증명함과 동시에 애국 소비 열풍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5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 공급업체들이 화웨이에 P70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 측이 아직 P70시리즈 출시일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업계는 내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귀환한 건 지난해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면서다. 당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한 첨단 반도체 기린9000S를 내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이트60 프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미국의 우려를 증폭시켰음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애국소비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의 제재가 있기 전까지 화웨이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P70 시리즈, 메이트 시리즈를 출시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P70 시리즈 출시로 화웨이는 완벽한 복귀를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메이트60 프로 이후 화웨이에 대한 중국 안팎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화웨이 P70 시리즈에 대한 시장 관심도 벌써 뜨겁다. 최근 P70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3월 말 사전 판매설, 출시 연기설 등도 나온 바 있다.
P70 시리즈에도 메이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중국 자체 개발 반도체인 기린9000S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5000만 화소 카메라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판구'를 활용한 촬영 기술이 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더방증권은 "P70 시리즈 제품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특히 카메라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메이트60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판매량이 2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P70 시리즈 출시로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궈밍치 톈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P70 시리즈의 판매량이 230% 증가해 1300만~1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