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의 도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고 연구개발 투자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신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봄호' 내 '국내 기업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도입 영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 2021년 기준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중 한 가지 이상을 도입한 기업의 비율은 종사자 수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는 24.5%였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12.1%에 머물렀다.
또 같은 기간 AI 기술 도입 비율은 300인 이상 기업이 9.2%로 2.9%에 머무른 300인 이하 기업과 비교할 때 3배 이상의 격차가 났으며, 로봇은 각각 4.7%, 1.2%로 4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12.1%)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으나 그 격차는 약 2.4배로 AI 기술 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남충현 한국은행 과장은 "중소기업에서 클라우드의 도입이 활발한 이유에 대해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부담이 적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의 신기술 도입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매출의 규모가 클수록 신기술 도입을 통해 얻는 총이익이 크고 대기업일수록 신용제약이 덜하고 리스크 분산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대기업 일수록 시장 선점의 이득이 더 크고 다양한 기술과 사업 영역을 보유해 보완적 혁신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산업별 신기술 도입률은 정보통신업(45.8%)과 금융·보험업(26.4%)에서 높았다. 공공 행정, 국방과 사회보장 분야에서도 20.8%로 비교적 높은 도입률을 보였다. 공공 부문 정보화를 위해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부동산(3.8%), 농업(3.2%), 예술·스포츠 및 여가(2.4%) 업종의 도입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남 과장은 "중소기업은 대부분의 신기술 도입에서 대기업보다 크게 뒤처져 있으나, 클라우드 기술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클라우드가 주로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되기에, 기존에 기업이 자체적인 IT 시스템을 갖출 때 필요했던 거액의 고정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AI나 빅테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면 중소기업이 신기술 도입 시 문턱을 넘는 데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