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2020~2022)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건수가 총 688건으로 확인됐다. 화학사고는 각 소방서에서 보유 중인 제독제 1~2종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한데 제독제 성분은 일반 세제 등에 함유된 계면활성제 성분이 주 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립소방연구원은 화학사고 시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응‧복구를 위해 전국 화학사고 대응 소방관서가 보유하고 있는 제독제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제독제란 인체 외부나 장비, 시설에 살포된 독성물질을 제거 또는 중화시키는 물질을 말한다.
소방당국은 지난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소방청과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지자체 등 정부 협업조직을 중심으로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시흥‧익산‧구미‧서산‧여수‧울산‧충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도 소방본부에서도 특수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한 출동 및 대응을 위해 화학사고 특수대응단을 운영 중이다. 화학사고 대응부서는 특수 재난 시 발생하는 유독‧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생물‧방사능‧인체‧장비 분야 제독제를 보유‧관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화학사고 발생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다 발생지역은 경기도(158건)로 나타났다. 화학사고 이력물질은 수은이 68건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고 염화수소가 63건(9%), 암모니아(40건, 5%), 황산(30건, 4%)이 그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4월, 7월, 6월, 9월 순으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한동훈 소방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제독제 실태조사와 분석은 향후 화학사고 현장활동에 필요한 제독제를 선별해 용도에 맞는 제독제를 효율적으로 보유・관리・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장의 대원들이 유독물질 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 현장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