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는 2.6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보다 의사 수가 적은 나라는 멕시코 정도였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SDG 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사회·환경·경제 등 각 분야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통계 데이터로 진단한 것으로, 17개 분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인력은 10년 전인 2011년 '의사 2.0명, 간호사 2.4명'에 비해 늘었지만 대도시 집중화가 심화됐다. 2011년 기준 서울의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2.9명에서 2021년 3.9명까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충북은 1.7명에서 1.9명 증가에 그쳤다.
사회보장을 위한 사회복지, 보건, 교육 등 필수분야 세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필수분야 세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22년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0.005 감소하며 개선됐다. 다만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는 0.005 늘며 고령층의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중3, 고2 학생의 기초학력미달비율은 고2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 감소했던 아동청소년 또래폭력 경험률도 2021년과 2022년 연속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남성 대비 여성임금 수준은 최근 10년간 점차 증가했지만 격차가 여전했다. 2022년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1.2%로 OECD 회원국(평균 12.1%) 중 가장 격차가 컸다. 우리나라는 여성관리자의 비율도 14.6%에 불과해 OECD 회원국(평균 34.2%) 하위 두 번째에 위치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늘고 있지만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3.6%로 OECD 평균인 14.9%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총배출량은 2021년 6억7660만tCO2eq.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우리나라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폴란드 다음으로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한국은 여러 지표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성별, 연령 및 지역 등에 따른 격차가 관찰됐다"며 "국민 ‘어느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모두가 발전하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취약집단을 지원하는 세밀한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