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선거법위반 혐의와 음주운전 전과 이력 등이 있는 후보에게 사실상 '면접 프리패스' 공천을 준 사실이 확인돼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 해당 인물은 경기 파주을에 출마하는 한길룡 후보다. 그는 지역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4·10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당 지역구 공천 면접 당시 한 후보와 함께 7명의 예비후보가 면접을 진행했다"며 "후보자들이 보통 3~4개 압박 질문을 받은 것과는 달리 한 후보에게는 단 한 개의 질문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면접'이나 다름이 없는데 공천을 받았다는 것에 납득할 수 없다"면서 "당 공관위가 선거법 위반 소지 등에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경의중앙선 금촌역 인근에 위치한 한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캠프 관계자를 만났다. 캠프 관계자는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왜 질문을 받지 못했는지 자세한 정황은 모른다"면서도 "공천 면접 당시 질문을 받지 않은 후보는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합성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250조 제1~2항에 따르면 당선(낙선)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신문·통신·잡지·벽보·선전문서 '기타'의 방법으로 허위사실 기재를 금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포토샵을 통해 수동으로 합성한 것"이라며 "선관위 조사가 진행 중인데 결과는 장담 못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한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한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특별히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후보는 여기에 더해 음주운전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16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형을 선고 받았다.
한편 한 후보는 지난 1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공천장을 받았고, 23일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