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업체가 10년 내 세울 아시아 생산 거점은 태국, 인도, 터키, 베트남이 추가 되면서 9개국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에서 배터리 셀 공장을 갖춘 곳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뿐이다. 여기에는 정통 배터리 강자인 한·중·일 업체의 생산 법인 다수 포함돼 있는데 최근에는 신생 업체들이 속속 동남아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생산 업체와 생산국의 범위도 넓어지게 됐다.
BMW는 최근 태국 남부 지역 소도시 라용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BMW는 앞서 중국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각각 설립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일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에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는 현지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동남아 완성차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상태지만 전기차만큼은 다르다. 급격히 성장 중인 전기차 부문은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테슬라도 중국 전기차 시장 둔화에 맞서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판매 허가를 받아 테슬라 모델3과 모델Y 판매를 시작했고 충전 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테슬라는 인도와 태국을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삼기 위해 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 중이다. 태국 정부 관계자는 이달 앞서 테슬라가 지난해 부지 조사 후 잠재적인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로한 파텔 테슬라 총괄 본부장은 엑스(옛 트위터)를 "동남아 시장은 배터리 저장과 전기차 도입에서 향후 수년간 중요한 성장 시장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며 "테슬라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소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