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번째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가 금지돼 배당 차익거래로 인한 선물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시장 변동성은 공매도 이전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안타증권은 ‘파생상품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 중 금융투자(투자자문사 고유자산)가 오는 14일 동시 만기일에 매물 출회에 나서겠지만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 만기일에는 지수, 개별종목 등 투자주체 간 수급에 변화가 생긴다. 수급 변화로 인해 백워데이션(선물과 현물 간 가격 역전) 현상에 따른 변동성이 커진다. 하지만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동시 만기일 백워데이션 현상은 제한적으로 변했다.
이번 네 마녀의 날에도 개별 주식 선물과 관련된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개별 주식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 9120억원 수준이지만 대부분 재투자(롤오버)될 전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만기에도 금융투자 관련 누적 순매도 금액은 8750억원으로 스프레드(수익률 간 차이를 이용한 투자전략) 매도가 1조원 롤오버되며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며 "2월 만기 후 누적 순매도 금액이 1000억원에 불과해 시장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 동시 만기일 마감 동시호가에서는 금융투자가 순매수하며 상승 압력을 높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초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매도 차익거래가 어려워져 배당 차익거래로 인한 선물 매도가 증가했다. 금융투자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작년 12월 1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조3949억원이며, 건수는 2만6534건으로 집계됐다.
정 연구원은 “12월 만기 후 금융투자의 유가증권 시장 주식과 코스피200 선물 누적 순매수 금액은 대체로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며 “특히 12월, 2월 중에는 주식매수가 늘어난 반면 말일 이후에는 매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와 달리 연간 배당이 12월 31일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2월말과 3월말로 분산되면서 배당 차익거래가 12월말 이전, 2~3월말 이전에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