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대로 낮아졌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대로 다시 올라서는 등 '끈적한' 물가 흐름이 재확인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의 경우 20년 만에 역전을 허용했던 대만을 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6일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1월 2.8%로 둔화한 상승률이 지난달에는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3%대로 재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설 명절 이후 수요가 꺾여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 기대와 달리 농산물 물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이던 국제 유가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 여파로 우상향 추세다.
4일에는 실물경기 전반의 동향이 반영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매판매는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12월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023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잠정)'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000달러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직전 연도(2022년) 3만2886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1인당 GNI는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국민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1년 전 1인당 GNI는 경제 성장 부진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20년 만에 대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대만의 2022년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8일에는 '1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이 이어진 만큼 9개월 연속 흑자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