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특정 의원이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전북 국회의원 2~3명이 하위 20%에 들어가 있다는 정체불명의 ‘찌라시’까지 돌고 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이들은 김영주 의원, 박용진 의원, 송갑석 의원 등 6명이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이 31명이라는 당 안팎의 전망을 고려하면, 25명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미 민주당 경선이 치러진 익산갑을 제외하고, 현역 의원의 하위 20% 포함 여부에 따라 향후 경선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서다.
문제는 현재까지 전북 의원 중 하위 20%에 누가 포함됐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는 상황임에도, 각종 설이 전북 정치권을 휩쓸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초에는 전북 의원 3명이 들어가 있는 출처 불명의 ‘하위 20% 명단’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명단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근거 없는 이른바 ‘찌라시‘로 판명났다.
그런가 하면 하위 20%에 전북 국회의원이 적어도 1명, 많게는 2명이 포함됐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상 의원도 하루는 A의원, 또 다른 하루는 B·C 의원,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D의원이라며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A의원 측은 “당으로부터 하위 10~20%에 포함됐다는 어떠한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며 “왜 이런 소문이 나도는 지 출처를 확인하는 한편,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현혹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하위 10~20% 통보가 해당 의원에 대해 개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 후보에서 구사하는 일종의 ‘네거티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어차피 하위 20% 포함 여부가 해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하나의 ‘꼼수’라는 것이다.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설만 살짝 흘려도 현역 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박해지는 것은 물론, 지지자들의 구심력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의원 중 1~2명은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추측은 확인되지 않은 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지지율 혼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당장 눈 앞에 있는 경선도 중요하지만, 전북 의석수가 10석에서 9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