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내린 폭설로 인해 출근길 서울 지하철 열차가 지연되는 등 사고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지하철 5호선이 폭설로 인해 전 차선 결빙으로 출고 지연을 겪었다. 2호선도 선로 전환기에 장애가 생겨 25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7호선은 승강장 안전문 장애로 인한 지연 누적으로 상행선이 10분, 하행선이 25분 지연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성북구 정릉동 북악터널 입구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택시를 뒤따르던 SUV 차량이 들이받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와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국민대와 북악터널 인근에서는 밤새 내린 눈으로 출근길 시민들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이어졌고, 강남구 논현동 한 이면도로에서는 강설과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통행에 불편을 빚기도 했다.
또 오전 4시 5분쯤에는 금천구 독산동 주택가 경사로에서 눈에 미끄러지던 자기 차량을 몸으로 막으려던 30대 남성이 차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 경찰청은 이날 밤 사이 폭설로 인해 인왕산길, 북악산길, 와룡공원길, 개운산길 등 4곳 일부 구간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가 해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산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70㎝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교통사고, 정전, 고립 등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눈길 교통사고 24건이 발생해 34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오전 3시쯤 삼척 도계읍에서는 소나무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면서 전선을 끊어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폭설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23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동풍을 타고 바닷바람이 산맥으로 불어 들어 강원 산지 10~30㎝,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 5~15㎝, 경북 북부 동해안 5~10㎝ 등 적설량이 예보됐다.
경북 북부 내륙, 경북 남서 내륙, 경남 서부 내륙, 울릉도·독도에는 2~7㎝, 전북 동부, 대구·경북 중남부 내륙,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1~3㎝, 제주 산지에는 1~5㎝ 정도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오겠고, 오후부터는 전남권에도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 2∼7㎝, 서울·인천·경기 북부, 충북, 세종·충남 북부 1∼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