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지분 매입을 두고 동업 관계인 장씨·최씨 두 집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당장 내달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다. 최대주주인 영풍이 배당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그룹 내 내홍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불거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의 전초전 성격으로 풀이된다.
21일 영풍은 고려아연의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배당 및 정관 변경의 일부를 반대하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자금여력이 충분함에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줄이고, 외국 합작법인에만 신주발행을 허용하는 규정을 삭제하려 들어 주주의 권익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9일 주당 5000원 배당을 공시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만원을 합하면 1만5000원인데, 전년(2만원)과 비교하면 5000원 줄었다.
영풍 측은 "배당 가능 이익잉여금 약 7조3000억원과 현금성 자산 등 약 1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며 고려아연의 배당 축소를 비판했다.
현재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지난해 말 주주 명부 기준 25.28%)으로서는 배당금 축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은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을 늘린 상황이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는 배당을 늘리게 되면 장 고문 측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기 때문에 '배당금 축소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영풍은 고려아연이 정관을 변경해 외국 합작법인을 대상으로만 가능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제한을 없애려는 시도에도 반기를 들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분 경쟁 과정에서 이미 국내 대기업의 외국 합작법인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넘기면서 기존 지분 희석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때 '외국 합작법인'이라는 보호장치를 삭제하면 주주가치 훼손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3자 유상증자 제한을 푸는 안건의 통과 여부는 앞으로 향후 양측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릴 중요한 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국내 법인의 제3자 유상증자가 허용될 경우 고려아연의 백기사인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호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해외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5272억원에 인수하며 배터리 소재 동맹을 맺었다. 이번 주총에는 김우주 현대차 기획조정1실장(전무)을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오면서 현대차 측은 이사회에도 진입하게 된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설립한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장씨 일가가 맡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 왔다. 그러다 3세 경영을 시작으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0%대 초반으로 비슷하다. 최 회장과 장 고문의 임기도 모두 3월로 끝난다.
일각에서는 장 고문을 배제하고 최씨 가문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란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는 장 고문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과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오르면서 양측이 '전면전'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영풍은 고려아연의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배당 및 정관 변경의 일부를 반대하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자금여력이 충분함에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줄이고, 외국 합작법인에만 신주발행을 허용하는 규정을 삭제하려 들어 주주의 권익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9일 주당 5000원 배당을 공시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만원을 합하면 1만5000원인데, 전년(2만원)과 비교하면 5000원 줄었다.
영풍 측은 "배당 가능 이익잉여금 약 7조3000억원과 현금성 자산 등 약 1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며 고려아연의 배당 축소를 비판했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는 배당을 늘리게 되면 장 고문 측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기 때문에 '배당금 축소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영풍은 고려아연이 정관을 변경해 외국 합작법인을 대상으로만 가능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제한을 없애려는 시도에도 반기를 들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분 경쟁 과정에서 이미 국내 대기업의 외국 합작법인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넘기면서 기존 지분 희석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때 '외국 합작법인'이라는 보호장치를 삭제하면 주주가치 훼손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3자 유상증자 제한을 푸는 안건의 통과 여부는 앞으로 향후 양측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릴 중요한 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국내 법인의 제3자 유상증자가 허용될 경우 고려아연의 백기사인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호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해외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5272억원에 인수하며 배터리 소재 동맹을 맺었다. 이번 주총에는 김우주 현대차 기획조정1실장(전무)을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오면서 현대차 측은 이사회에도 진입하게 된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설립한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장씨 일가가 맡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해 왔다. 그러다 3세 경영을 시작으로 균열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0%대 초반으로 비슷하다. 최 회장과 장 고문의 임기도 모두 3월로 끝난다.
일각에서는 장 고문을 배제하고 최씨 가문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을 거란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는 장 고문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과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오르면서 양측이 '전면전'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