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 속속 참전하고 있다.
20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메이주는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올인AI(All in AI)’ 전략을 선언하며 기존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오포 역시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날 천밍융 오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스마트폰 신시대를 열다’ 제하 내부 서한에서 “AI 기술이 스마트폰 산업의 미래를 재편하고 있다”며 “AI 스마트폰 시대에서 우리의 전략은 AI 스마트폰의 선구자이자 보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CEO는 이를 위해 오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현재 AI 센터를 설립하는 등 자원을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포는 지난해 음성 비서, 사진 인식 AI에 이어 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안데스GPT를 출시했다. 지난달 12일에는 AI로 통화 내용 요약, 이미지 속 대상 제거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 파인드 X7 시리즈를 공개했고, 춘제 연휴 기간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모델 사용자도 파인드 X7 시리즈의 일부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 지 몇 주 만에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AI 기술 개발로 집결되는 건 AI 업계 경쟁이 얼마나 가열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약 4700만 대였던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 대를 넘어서고, 2027년에는 5억 5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