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유럽 대형 통신 기업 노키아와 5세대 이동통신(5G)을 둘러싼 모든 법정 분쟁을 종결하고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간 중단됐던 오포의 유럽 시장 확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오포와 노키아가 5G 및 기타 셀룰러 기술의 표준필수특허(SEP)를 포괄하는 글로벌 교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로써 양사는 2년 7개월 간의 법적 분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보도했다.
제니 루칸더 노키아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오포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오포와의 협력으로 전 세계 사용자에게 더 많은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은 노키아의 라이선스 사업에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노키아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오포는 유럽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의 점유율은 8.85%로, 애플(20.1%)과 삼성(19.4%), 샤오미(12.5%)에 이어 네 번째다. 유럽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샤오미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더욱이 글로벌 판매 부진, 화웨이 귀환 등으로 지난해 오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오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특허 분쟁을 해결하고 글로벌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 역시 이달 초 노키아와 5G 및 기타 셀룰러 기술의 SEP를 포괄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