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모바일 OS 시장 재편 포부...매달 개발자 10만명 양성

2024-01-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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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지원 기능 삭제한 자체 OS 공개

"올해 4분기 상용화 나설 것"

위청둥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훙멍 싱허(星河·은하수)’ 개발자용 미리보기 버전 발표회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지원 기능을 삭제한 자체 운영체제(OS)의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개발자들에게 OS를 먼저 공개하고, 매달 개발자 10만명을 양성해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을 재편한다는 포부다. 

19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선전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체 OS 훙멍(鸿蒙·Harmony)의 새로운 버전 ‘훙멍 싱허(星河·은하수)’ 개발자용 미리보기 버전을 공개했다.
흥멍 싱허는 기존 버전들과 달리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는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 화웨이는 훙멍 싱허를 개발자들에게 먼저 공개해 안드로이드에서 완전히 독립한 훙멍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더 다지고, 올해 4분기 상용 버전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별빛, 즉 개발자들이 한데 모여 훙멍 생태계라는 은하수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훙멍 싱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핵심은 기술이 아닌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위 CEO의 말처럼 훙멍이 안드로이드에 버금가는 OS로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는 생태계 구축에 달려있고, 생태계는 훙멍 OS를 기반으로 하는 앱과 이를 개발하는 개발자가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자체 개발자 양성소를 운영하면서 기업 286곳, 대학 303곳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자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입 예정 비용만 7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이 넘는다. 특히 대학 135곳은 ‘훙멍 공개수업’을 개설해 훙멍 OS 기반 앱 개발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달 10만명 이상의 개발자를 양성해 낸다는 계획이다. 

훙멍 생태계 구축을 위해 화웨이와 협력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 최대 배달 앱 메이퇀은 이미 훙멍 OS를 기반으로 하는 앱의 첫 번째 버전을 완성했고, 샤오훙수(중국판 인스타그램), 즈푸바오(알리페이) 등 기업 200여곳이 훙멍 OS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추가된 후 3개월 만에 훙멍 OS를 내놨다. 이후 중국 국내 시장을 위주로 점차 생태계를 확장해 나갔고, 안드로이드와의 완전한 작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특히 자체 개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60 프로의 인기에 힘입어 훙멍OS를 사용하는 단말기는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한 지난해 8월 7억개에서 올해 1월 8억개로 5개월 만에 1억개가 늘었다.

캐나다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훙멍 OS는 올해 중국 OS 시장에서 애플 iOS를 제치고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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