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화웨이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훙멍(鴻蒙·Harmony)’과 호환이 가능한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화웨이가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밀어내고 ‘훙멍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야심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의 참여는 화웨이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7일 중국 IT 전문지 IT즈자에 따르면 전날 맥도날드 중국 사업부는 화웨이와 ‘훙멍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훙멍 OS를 기반으로 하는 자사 앱 개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중국 사업부는 “업계 선두 기업들은 이미 훙멍 OS를 기반으로 한 앱 개발을 시작했다”며 “맥도날드와의 협력은 요식업 분야에서 훙멍 생태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1990년 선전에 중국 내 첫 매장을 연 맥도날드는 현재 중국에 5500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평균 고객은 10억명에 달하고, 맥도날드 앱 회원도 2억명을 훨씬 웃돈다. 특히 맥도날드는 90% 이상의 주문을 앱 혹은 키오스크 등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어 훙멍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맥도날드의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내년 1분기 안드로이드 호환 기능을 삭제한 개발자용 미리보기 버전 ‘훙멍 넥스트’ 공개를 앞두고 화웨이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드로이드와의 호환을 지원하지 않으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앱을 대부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체제와의 완전한 결별을 위해서는 앱 개발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화웨이의 훙멍 생태계 구축의 성공 여부도 이들 기업들과의 협력에 달려있다.
앞서 중국 최대 배달 앱 메이퇀을 시작으로 중국 국민 결제앱 즈푸바오(알리페이),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 등이 훙멍 OS와 호환이 가능한 자사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훙멍은 또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기업용 소셜 앱 ‘딩톡(Ding Talk)’의 최신 버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훙멍 생태계 구축 대열에 합류하면서 맥도날드의 중국 사업 확장 움직임도 화웨이에는 호재가 됐다.
맥도날드는 2028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현재의 약 2배인 ‘1만곳 돌파’를 목표로 세우고, 지난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중국 사업 지분의 28%를 인수했다. 현재 맥도날드의 지분은 맥도날드와 중국 국영은행인 중신은행이 각각 48%, 5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 샤오미도 자체 개발 OS ‘펑파이(澎湃·Hyper)’의 첫 번째 공식 버전을 공개했다. 펑파이는 이날 출시된 샤오피 스마트폰 샤오미 13 시리즈와 레드미 K 60 프로 등에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