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주요 병원 전공의 간 대립이 치열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비대면 진료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일부 종목 주가는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급락세를 보이는 등 종잡기 힘든 주가 흐름이 관찰되고 있어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의료계 집단 파업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비대면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전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업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의료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자 재차 매수 주문이 몰리며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2%가량 상승했다. 종가는 5610원을 기록했다.
단기 과열 양상은 다른 관련주들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원격 진료 시스템 공급 업체인 비트컴퓨터는 같은 날 장 초반 52주 최고가(9550원)에 근접한 8800원까지 치솟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타며 오후 들어 8060원까지 급전직하했다. 결국 비트컴퓨터는 장 막판 낙폭 일부를 만회하고 82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굿닥'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케어랩스는 지난 16일과 19일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주가는 4410원(15일 종가)에서 7440원(19일 종가)으로 70% 가까이 급등했지만 결국 20일 7030원까지 떨어지며 전일 종가 대비 5% 넘게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테마주들과 마찬가지로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최근 집중되고 있는 수급 기반이 된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일뿐더러 장기적인 기업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그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고 사회적 합의까지 필요한 사안"이라며 "여기에 '파업 기간 중 허용'이라는 단서도 달았기 때문에 지금 몰리고 있는 수급은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반영했다기보다 투기적 수요가 몰려 주가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