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설에 관해 "이낙연 대표께서 김 전 위원장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모시도록 연락 해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떻게 김 전 위원장의 이름이 나오게 되었고, 이낙연 대표가 '그러면 이준석 대표가 연락을 해보는 방식으로 해 주십시오'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제가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김 전 위원장 말고 다른 분께 저희가 공관위원장을 제안했던 바가 있다"며 "그분은 저희에게 '네'라고 그랬지만 다른 정파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저희는 입장을 거둬들인 상태"라고 주장했다.
두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선거·캠페인 정책 결정권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선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비례대표 도전 의사 철회 등 3가지 사안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쟁점을 선거·캠페인 정책 권한으로 좁혔다. 그는 "정책 관련해서 의사결정 과정이 너무 느리고 복잡하다 보니까 아무도 정책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선대위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구성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이낙연 대표랑 매번 같은 일정을 할 것도 아니고 그 절차적 불편함 때문에 아무도 정책 안 낸 상태가 지금 계속됐다"고 토로했다.
또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선언'에 관해선 "저희는 전원 지역구 출마를 국민 앞에 선언하자고 얘기했는데 (새로운미래 측에서) '원칙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하는 것으로 한다'라고 답이 왔다"며 "'원칙적으로는' 붙을 이유가 없는 말이라 사실 저희는 그냥 부정이라고 봤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배 전 부대표 비례대표 도전 의사 철회'를 두고는 "개인을 거르기 위함이 아니라 어느 당에나 있는 당원자격심사 기구를 도입하자고 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하다못해 배 전 부대표가 있었던 정의당에도 당원의 입당에 대해 심사하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두고 있다"며 "저희가 그것을 두자는 일반적인 당무 안건이었고 그거를 의결했을 뿐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새로운미래 측에서도 반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결별 가능성에 관해선 "저는 꼭 이낙연 대표와 새로운미래 측에서 이런 파국으로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내홍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