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2월 20일자)
제3지대 세력이 통합된 개혁신당이 내홍 기로에 섰다. 합당 초기부터 이준석계와 이낙연계로 갈라져 총선주도권을 놓고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19일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정책지휘권을 놓고 충돌했다. 선거캠페인과 선거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해서다. 사실상 총선 지휘권이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주어진 셈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캠페인과 선거 정책 결정권을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고위 권한을 위임해 이 대표가 당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고 회의장 내부에서 고성이 오갔다. 합당 당시 작성한 합의문에 따라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게 새로운미래 측의 입장이다. 결국 두 사람은 표결을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새로운미래 측은 별도의 언론소통방에 입장문을 내고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선거의 전부인 선거 캠페인 및 정책결정에 대한 전권을 이준석 개인에게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준석 공동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지지율 정체와 초기 혼란에 빠진 당을 더 강하게 이끌기 위해 제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구태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제3지대로 모여든 세력이 더욱 구태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