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체육회(회장 조용흠)의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 후임 인선을 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말 정기 총회를 마지막으로 임기가 끝나는 고령군 체육회 사무국장 자리를 두고 현재 3∽4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들 대부분이 고령군 퇴직공무원 출신으로 이뤄져 있어 지역사회에서는 사회단체 주요 보직을 공직자 출신이 낙하산으로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비판이 일고 있다.
고령군의 한 공직자는 “현재 고령군의 분위기는 퇴임 공직자들이 낙하산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관행이 반복되면서 선량한 현직 공직자들까지 도매금으로 같이 욕을 먹고 있다”면서 “낙하산 자리를 탐낼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 등 퇴임 공직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번 후임 사무국장 인선 논란의 중심에 선 현 사무국장의 퇴임 과정도 석연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사무국장은 취임 당시 퇴임 8개월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하면서까지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사무국 내 논란으로 사직한 이전 사무국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다시 시작한 4년의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퇴임하는 상황이다.
현 사무국장이 지난해 군 관계자로부터 조기 퇴임을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새로운 사무국장을 선임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체육회는 최근 이 같은 논란이 끊이지 않자 후임 국장 공개 채용을 위해 2월 중 공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읍에 사는 주민 K씨는 “현 국장은 전 군수 재임 시 자리를 맡은 사람으로 현 군수와는 코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어 물갈이를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퇴직공직자가 다시 사무국장 자리를 맡을 경우 ‘젊은 고령’을 지향하는 군정 방향과도 배치되는 일이어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 일하게 하는 것이 군정 방향과 부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