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우회 상장을 승인했다. 최종 합병이 이뤄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선거 캠페인과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 SEC가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루스 소셜은 2021년 의회 난동 사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 트위터(현 X 전신) 등 주요 SNS에서 영구 차단되자 본인이 설립한 SNS다.
TMTG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으로, 200억달러로 평가받는 X(옛 트위터)의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TMTG 보유 지분은 주주 동의 비율에 따라 58.1~69.4%, 최소 4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합병은 조만간 열릴 주주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하면 최종적으로 완료된다.
DWAC는 2021년 10월 TMTG와의 합병을 발표했지만 규정 위반 문제로 당국 조사를 받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DWAC 측은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럼프가 대선 향방에 따라 트루스소셜 지분을 처분하고 경영에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