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H테크로지틱스'라는 물류회사를 설립했다. H테크로지틱스는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본사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해있다.
H-테크로지스틱는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이 시행사로 있는 '화성 H테크노밸리'에서 중추적인 물류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분양에 들어가는 H-테크노밸리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일원에 73만6000㎡ 규모의 반도체·자동차 특화 산업단지다. 2023년 6월 화성시가 사업계획 승인 이후 2025년까지 조성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H-테크노밸리에서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설치한다는 계획은 밝혔지만, 물류 사업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H-테크노밸리가 가진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물류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H-테크노밸리는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일대에 조성되는데, 화성 동탄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평택 고덕의 '황해권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모두에 인접해 소재·부품·장비사의 물류 수요가 높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최근 실적 부침을 겪고 있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하락했다. 주요 사업인 기초 소재와 태양광 시황이 악화한 영향이다.
물류센터는 밤낮없이 운영되는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많다. 그러나 지붕 등 유휴 공간 또한 많아 이 공간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물류센터' 구축도 가능하다. 한화솔루션이 물류센터에 주목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물류와 에너지 사업은 자체 인허가 역량이 필요해 부동산 개발사가 진출하기 유리한 구조다. 2021년 4월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의 전신인 ㈜한화도시개발이 화학·에너지사인 한화솔루션으로 통합될 당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사업을 연계할 때 토지 형질 변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사가 물류·재생에너지 사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