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경질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외신은 그를 선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기사를 쓴 토트넘 홋스퍼 전담 기자 팀 스피어스는 패배 이후에도 웃음 짓던 클린스만 감독 태도를 꼬집었다.
앞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지난 8일 오후 9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때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대로 미소 띤 채 팬들 앞에 나타나 축구 팬들을 분노케 했다. 일부 팬은 그를 향해 엿을 던지거나 욕설을 내뱉었고, 한 팬은 "이게 축구야?"라고 소리쳤다.
스피어스는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클린스만 감독 사퇴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피어스는 "클린스만 전술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손흥민·이강인·황희찬 같은 스타 플레이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미국 집에서 생활하며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과정은 100% 헌신을 좋아하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스피어스는 "한국 대중은 그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으나, 그는 토너먼트 후 계속 미소 지었고 팀이 경기에서 패한 원인 대신 긍정적인 점만 이야기해 한국 팬들을 화나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분노는 결국 부메랑이 돼 클린스만 감독을 고용한 정 회장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스는 "정 회장은 벤투 감독 후임 물색 당시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클린스만이 대표팀을 이끌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은 13일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 정 회장은 불참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