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하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낮은 저평가 종목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이 흐름에 올라타 저PBR 종목에 관심 있는 개인 투자자 고객을 겨냥한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통해 시장 관심이 모인 저평가주 중심의 '기업 밸류업 저PBR & 저평가주' 프리세트를 신규 공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프리세트(Pre-set)는 투자 전문가들이 예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로,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려는 개인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다.
이 프리세트에는 지주사, 금융사,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 등이 포함됐다. 단순 저PBR주 뿐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와 지배구조, 자사주 비중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KB증권 포트폴리오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KB증권 MTS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기준 자사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ETF'의 순자산총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60%가량 증가한 규모다. ARIRANG ETF는 방산, 우주항공, 일본반도체 소부장 등 미래 성장성을 가진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 ETF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 대표 ETF 중 하나인 'ARIRANG 고배당주' 순자산총액도 6일 기준 3235억원을 넘었는데, 작년 말 대비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주가도 9%가량 올랐다. ARIRANG 고배당주에는 금융주 비중이 높게 편입돼 있다. 이는 금융 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발표로 저평가주에 대한 주가 부양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한자산운용은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 업종이 기어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고 있어, 자사의 관련 ETF 상품이 수혜 대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저PBR 종목 중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높게 올랐는데 이 세 종목 편입 비중이 79%가량인 'SOL 자동차 TOP3 플러스' ETF가 지난 2일 기준 일주일 만에 16.3% 상승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