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과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투자 합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PGA 투어는 1일(한국시간) "SSG와의 동반관계를 통해 영리 법인인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선수들과 나눠 갖는다. SSG는 15억 달러(이하 약 2조원)를 먼저 투입한 뒤 15억 달러를 추가로 보탤 계획이다. PIF와의 협상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 정책이사회는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의 설립과 운영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책이사회에는 타이거 우즈 등 선수 이사 6명이 포함됐다.
이로써 PGA 투어 선수들은 PGA 투어 엔터프라이즈의 주주가 된다. 일정 자격을 가진 200명 한정이다.
우즈는 다중전화회의를 통해 "우리를 믿고, 스포츠를 믿어준 SSG에 감사하다. 함께 누릴 수 있는 잠재적인 성장을 믿는다. 골프는 놀라운 스포츠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치유되고 성장할 수 있다"며 "투어 성장은 우리 성장을 의미한다. 투어에 투자할수록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스포츠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우리가 처음이다. 일부가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SSG를 주도하는 인물은 존 헨리 펜웨이 스포츠 그룹 회장이다. 헨리는 "이번 투자는 선수 이익을 위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골프 경기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PGA 투어 성장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서 이번 투자가 이뤄졌다"고 이야기했다.
투자자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도 있다.
공개에 앞서 모너핸이 밝힌 3개 투어는 PGA 투어, 콘 페리(PGA 2부) 투어,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였다. 3개 투어 선수에게는 "PIF와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AT&T 프로암에 출전하는 조던 스피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스피스는 "PIF 투자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이제 선수들이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몇몇 선수들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이적한 선수가 돌아오길 원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PGA 투어가 배포한 자료의 한 단어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바로 '규제력을 지닌'(Regulatory)이다. PGA 투어 측은 "PIF와 궁극적인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SG는 투자에 동의했다. PIF에 의해 필요한 규제 검토 및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규제는 미국 내 규제를 뜻한다. 미국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 후보다. 바이든은 사우디와 사이가 좋지 않다. 트럼프는 LIV 골프 대회를 가족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개최하는 등 사이가 좋다.
미국 골프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사우디 자금 유입을 승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후보자들은 이민자에 대한 말도 바꾸고 있다. 현재로서 'Regulatory'는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