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와 관악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산속을 배회하는 들개는 200여 마리로 추산된다. 버려진 개들이 산에서 새끼를 낳아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악구는 과거 성행하던 보신탕집 다수가 폐업하며 도축용으로 키우던 개를 산에 풀어놓으며 들개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지난달 24일 밤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근처 계단에서 한 학생은 성견 크기의 들개 2마리와 마주쳐 공격당했다. 다행히 학생이 온 힘을 다해 가방을 휘둘러 개들을 쫓아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부터 캠퍼스에 들개가 출몰하기 시작했던 서울대는 안전 우려로 2008년, 2010년, 2017년에 서울대와 구청 소방서 등이 합동으로 대규모 포획 작전을 벌인 적이 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따르면 유기견 출신을 1세대 들개로, 유기견이 낳은 새끼를 2세대 들개로 분류하는데, 사람 손을 탔던 1세대와 달리 처음부터 산에서 태어난 2세대는 야생동물과 같다. 사람에 대한 경계가 강하고 사나워 언제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겨울철이 되면 산에 살던 들개들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주거 지역으로 내려온다는 것.
이에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 계열 교수는 "들개들은 의심이 많아 작은 인기척에도 바로 도망가 포획이 굉장히 어렵다"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서 포획 틀을 서식지 인근에 두거나 짝짓기 본능을 자극하는 암컷 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