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육교를 방문하고, 총선 4호 공약 '구도심 함께 성장'을 발표했다. 도심의 분절·단절 원인으로 꼽히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철도가 있던 공간과 주변 부지는 통합 개발해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새로이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당은 올해 초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공약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수원시를 동과 서로 양분하는 '수원역~성균관대역' 구간의 경부선 철길을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 위원장이 방문한 천천동 역시 철길을 두고 동이 두 구획으로 나뉘어 육교 없이는 왕래가 힘든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철도를 지하화 했을 때 그로 인한 편익들이 상당하다. 특히 경제적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는 편익들"이라며 "국민의힘이 추구하고 싶은 주요 공약 목표 중 하나가 격차해소인데, 이념적 담론이 아닌 이런 현실적 장막을 걷어내는 것만으로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문제도 전국적 추진 등 '규모의 경제'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실현 시 얻을 수 있는 시민들의 편익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이번 공약 발표는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인 수원 지역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선거구 5곳 모두에서 승리한 야권 절대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수원 표심에 따라 인근 지역구인 용인과 화성, 오산, 안양 등의 판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이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현준 전 국세청장 등 중량급 영입인재를 수원에 배치한 것 역시 수원을 공략해야 경기 남부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위원장은 육교 방문에 앞서 수원 한국나노기술원에서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수원 등 경기 남부권 일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관련 제언도 경청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반도체 사업을 이끈 역군을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정부 여당인 만큼 제언을 받아 실천할 내용은 곧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