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부사장들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행사에 전면 배치하며 'AI 피라미드' 전략을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린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이통사·장비제조사와 6세대 이동통신(6G)·오픈랜(개방형 무선망) 관련 협업을 강화하며 6G·오픈랜 부문 글로벌 선도 기업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음 달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 발표 세션에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 부사장뿐 아니라 박명순 인프라 AI·DT 담당 부사장과 나민수 6G 개발팀장을 전진 배치한다.
실제로 유 대표는 지난 25일 2024 방송통신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세웠고, 올해는 이를 실행해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WC에서 글로벌 텔코(이동통신사)들과 AI 사업을 어떻게 함께 할지 1년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며 "MWC 2024에서 K-AI 얼라이언스 (성과 관련) 발표와 함께 신규 AI 기술·서비스를 시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정 부사장은 보다폰·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이통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과 같은 자리에 서서 '생성 AI 시대에 이통사가 나아가야 할 사업 방향'을 주제로 SKT의 대응 방안인 AI 피라미드에 관해 설명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생성 AI 열풍에서 조연이었던 이통사들을 주연으로 끌어올릴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피라미드란 고도화된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 접점을 만드는 전략이다. 가장 하단에는 AI 운영에 필수인 AI 인프라가 있고, 그 위에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AI 전환과 고객 가치를 높이는 AI 서비스가 있다. 최근 SKT가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 '에이닷 엑스'를 활용해 선보인 통신 AI 서비스 '에이닷 통화녹음·요약'이 AI 피라미드 전략의 대표적 사례다.
박 부사장은 전 세계 통신·주파수 정책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장관급)를 대상으로 생성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서 정부·회사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방안에 관해 설명할 계획이다. 관련해서 SKT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함께 발표한다.
나 팀장은 회사의 현재 핵심 사업인 통신 기술 연구개발에 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다. 6G 주파수 관련 논의를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에서 진행한 만큼 MWC 2024에선 오픈랜 확산을 위한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 간 협업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자사에 유리한 6G 대역을 표준으로 정하기 위한 글로벌 이통사 간 합종연횡은 MWC 2024에서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