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자책골 유도로 요르단과 2대2로 비기며 E조 2위를 유지했다.
승리라는 최상의 결과는 거머쥐지 못했지만,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오는 25일 E조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만 거둬도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하더라도 6개 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어, 현재로선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이 E조 1위로 올라간다면 D조 2위는 일본(승점3)이 유력하다. 일본은 앞서 지난 19일 D조 1위 이라크(승점 6)에 1대2로 패배했다. 이로써 승자승 원칙에 의거해 일본은 오는 24일 인도네시아(승점3)에 승리를 거둬도 D조 1위를 할 수 없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에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골득실에서 앞서 있어 D조 2위로 자동 진출한다. 인도네시아가 일본을 잡는 파란을 일으키면, 상대는 인도네시아로 뒤바뀐다.
만약 E조 2위를 기록한다면 F조 1위 후보로는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현재는 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골득실차에서 1골 차로 앞서 있어 1위지만, 전력을 감안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유력하다. 아직 두 팀이 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오는 26일 E조 예선 3차전에서 맞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기 승자가 승자승 원칙에 따라 F조 1위가 유력하다. F조에 포진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은 약체팀이라 두 팀을 넘어서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해 3위로 16강에 진출한다면, 각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따져봐야 상대를 알 수 있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혹시 모를 탈락 가능성을 대비해 말레이시아전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