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1월 19일자)
세계 제2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덴마크의 AP묄러-머스크(이하 머스크)와 제5위 컨테이너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가 동맹을 결성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사는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 불리는 장기 협력 계약을 맺고 화물 적재와 선박 운항 노선 및 스케줄 등에 있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현재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인 MSC와 맺고 있는 '2M' 동맹 계약을 내년 1월로 종료하고, 하팍로이드 역시 현재 가입한 해운 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내년 1월 말 탈퇴한다. 양사는 '제미니 협력'을 통해 총 290대의 선단을 운영하게 되는데 그중 머스크가 60%, 하팍로이드가 40%를 차지한다. 이에 양사는 연간 총 340만 TEU(1TEU=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의 운송능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운항 노선 범위가 확대되고, 운항의 신뢰성과 지속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의 각각 14.6%, 6.9%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협력 시 전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미니 동맹' 결성으로 인해 세계 해운업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해운 동맹 '디 얼라이언스'의 경우, 하팍로이드가 탈퇴하게 되면 한국의 HMM, 일본의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대만의 양밍 등 3곳만 남게 된다. 이들 3곳의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은 총 11.6%에 지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 사태로 인해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해운업계의 지각 변동에 정부도 국내 해운업계도 예의주시해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