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당 4·5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오찬 자리에서 '시스템 공천'의 취지를 설명했고 굉장히 잘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권성동, 권영세 등 4선 의원 8명과 정우택, 정진석, 주호영 등 5선 의원 7명이 참여했다. 특히 김기현 전 대표도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이 국민의힘 공천 룰에 대해 묻자 "본인은 그런 것을 말할 군번이 아니다"라며 "대변인에게 물으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현역 의원 중 하위 10%를 컷오프(공천 배제)하는 '공천 룰'을 공개했다. 특히 한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지낸 중진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4선 이상 의원들에게 당장 적용될 수 있어 반발 우려가 있었지만, 한 위원장의 발언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야권에서 '검핵관(검찰 핵심 관계자)을 살리는 공천'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공관위는 이재명 대표의 사당(私黨) 공천을 위한 공간 같다.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각종 회의를 진행할 때 좌석 대부분은 비어있다"며 "국회의원은 250명이면 충분하다. 이게 왜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야권이 '국회의원 정수를 250명으로 축소하자는 것은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그 정도면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칼로 죽인다는 게 제가, 국민의힘이, 국민들이 죽인다는 것이냐"라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평소 이재명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