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분양 물량은 6만8633가구로, 전년(8만7170가구)보다 1만8000가구 이상 줄었다.
올해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5만985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8783가구 줄어든 물량이다. 예상 물량임을 고려하면 실제 분양 물량은 더 적을 수도 있다.
이는 고금리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된 데다 원자잿값 인상 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 공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입주 물량 감소도 예상된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3만3870가구로, 작년(15만9609가구)보다 2만가구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보다 더 적은 11만2579가구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 감소가 향후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셋값이 뛰고, 이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316만원으로 23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부터 2200만원대를 유지해오던 전셋값이 9개월 만인 11월 2300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론이 화두에 오르면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공급량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셋값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