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등 베트남 동남부, 수자원 관광 개발로 경제 돌파구 모색

2024-0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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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시 야간 크루즈 사진베트남통신사
호찌민시 사이공강에서 진행되는 야간 럭셔리 크루즈 투어. 각종 식음료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베트남통신사]


호찌민시가 위치한 베트남 동남부 지역은 동나이강, 사이공강, 밤꼬동강 등 주요 강들이 지나는 유역이기도 하다. 이에 베트남은 수로와 자연경관 및 강 생태계 등 각종 수자원 관광 자원 개발을 통해 동남부 지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동나이성 브우롱 관광지를 찾은 사람들 사진베트남통신사
호찌민시 근처에 위치한 동나이성 브우롱 생태 관광지. 남쪽의 하롱베이라고도 불린다. [사진=베트남통신사]

 

풍부한 관광 자원

베트남 동남부 지역은 인문·자연 환경을 두루 갖춘 베트남의 핵심 관광지역 중 하나로서 산림, 생태관광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과 강점을 갖고 있다. 

350㎞ 길이의 해안선을 비롯해 붕따우, 롱하이, 꼰다오 등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동남부 지역은 동나이 생물권 보호구역, 껀저 맹그로브 생물권 보호구역 등 많은 생태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다를 비롯한 강과 호수 등 수자원이다. 바다 외에도 밤꼬동강, 동나이강, 저우띠엥 호수, 찌안 호수 등이 있는 동남부 지역은 수자원 개발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어 관광과 교통, 나아가 이를 이용한 경제 발전의 잠재력이 크다.

베트남 투저우못(Thu Dau Mot) 대학의 레 반 코아(Le Van Khoa) 박사는 "동남부 지역이 아시아 횡단 도로망을 통해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서쪽 관문인 메콩강 삼각주에 인접한 위치를 갖고 있으며 동쪽에는 사이공, 바리어-붕따우, 티바이 항구 시스템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동남부 지역은 베트남의 사회 경제적 발전, 특히 관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연과 인간의 조건이 융합되어 모든 형태의 관광, 생태관광, 휴양관광, 해양관광이 발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이공강에서 관광 보트는 냐롱, 바익당, 떤깡, 바손 항구 등에 정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곰이나 따우후 운하를 통해 도심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다. 나아가 빈즈엉, 동나이, 바리어-붕따우와 메콩 삼각주 지역 그리고 다른 나라에까지 바다와 강 크루즈 노선을 통해 연결된다.

호찌민시 관광청에 따르면, 호찌민시는 현재 수로 관광 개발에 기여하는 130개 이상의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이공강은 도시의 교통망에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강둑을 따라 현대 도시의 모습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유적과 작품이 많아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관광상품 개발

베트남 동남부 지역들은 풍부한 수자원과 강 생태계를 활용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 예로 작년 8월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처음으로 ‘강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해당 축제는 △사이공 항구 - 크루즈 여객항 △바익당 부두 공원 △람선 공원 △니에우록-티응에 운하 △빈동 부두 △수오이띠엔 문화관광지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호찌민시는 축제를 통해 30개 수로 관광과 루트를 발표했고, '강의 이야기(The River Tells Stories)'라는 주제로 대규모 예술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 축제는 베트남 남부의 활기차고 풍요로운 관광 도시의 강의 이점과 관련된 관광 활동 개발의 새로운 단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작년 12월 초에는 도시 관광 주간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새롭고 매력적인 17가지 수로 관광 상품을 소개했다. 모두 ‘녹색’과 관련된 주제를 가진 상품이다. 호찌민 시내 부두에서 출발하는 강 크루즈 노선이 대표적이다. 호찌민시 각 항구에서 출발해 빈즈엉 티아모 선착장을 통해 빈즈엉 내 각 리조트 등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방식은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익당 항구에서 구찌현이나 껀저현까지의 중거리 수로 투어 및 '사이공강의 아름다움 발견' 또는 '사이공강의 일몰'이라는 이름의 단거리 수로 투어를 통해 관광객에게 새롭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찌민시 관광청 부이 티 응옥 히에우(Bui Thi Ngoc Hieu) 부청장은 현재 관광상품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여러 가지 강 투어를 개발하고, 많은 도심 수로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 도시 붕따우의 경우, 문화·스포츠 행사와 요리 축제가 일년 내내 여러 번 개최된 가운데 2022년 붕따우를 방문한 총 관광객 수가 1260만명 이상에 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숙박 서비스 수익은 전년 대비 약 128%나 급증했고, 그중에서도 바다 근처에 위치한 숙박 시설의 숙박률은 항상 95% 이상을 기록했다. 

호찌민시 관광청 응우옌 티 아인 호아(Nguyen Thi Anh Hoa) 청장은 호찌민이 코로나19 이후 회복과 관광 개발이 진행되는 시기에 각 지역마다 하나 이상의 독특한 관광상품을 보유하고 일련의 새로운 여행 패키지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상품과 여행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언급했다. 

떠이닌성 로고-싸맛 국가정원을 찾은 사람들 사진베트남통신사
떠이닌성 로고 싸맛 국가정원. 베트남 및 세계 멸종위기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베트남통신사]

 

해결 과제

베트남 동남부 지역은 수로 관광 개발을 위한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그중 주요 과제는 바로 수로 관광 인프라 개발이다.

동나이, 사이공, 롱따우 등 주요 강이 흘러 동남부 지역 및 메콩 삼각주와 연결되는 수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부두와 항구 개발이 급선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관광 선착장, 대기 구역, 위생 시설 등의 건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동시에 이러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르우 자(Luu Gia) 선박 회사 최고경영자(CEO) 르우 반 득(Luu Van Duc) 씨는 호찌민시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사이공강을 따라 강 유람선 산업과 경제 활동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관광객 수요가 엄청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여전히 선석이 부족하고, 선박 및 보트의 운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투 저우 못 대학 레 티 응옥 아인(Le Thi Ngoc Anh) 박사는 빈즈엉 지방의 강 관광 개발 방안에 대해 강 관광은 환승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선착장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관광 상품을 활성화하고,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강변의 자연경관에 대책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관광 상품의 품질도 아직까지는 높지 않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관광 상품과 경쟁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많은 지역의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하고 장기간 머물도록 유인하는 수준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관광객들의 체류 일수가 적으면 각 지역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그만큼 낮아진다.

동나이 공과대학 부 틴 쯔엉(Vu Thinh Truong) 박사와 응우옌 호아이 년(Nguyen Hoai Nhan) 박사는 현재 동남부의 많은 생태관광 활동을 통해 관광객들이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바다와 섬 그리고 지역사회의 토착 문화적 가치 등을 전하는 활동이 부족하다며, 아직 구체적인 생태 관광 투어 및 경로가 확립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인적 자원의 관점에서 볼 때, 동남부 많은 지역에는 풍부한 경험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숙련된 관광산업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바리어-붕따우 냐머이 정원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 사진베트남통신사
자연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바리어 붕따우성 롱떤면 냐머이 정원 관광지. 어린이들이 고기잡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변화를 만드는 관광 상품 개발

따라서 호찌민시 등은 동남부 지역의 수자원 관광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호찌민시 관광청 부이 티 응옥 히에우 부청장은 강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매력적이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창출한다는 목표하에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2023~2025년 기간 중 동남부 지역 수로 관광 상품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사이공강의 모든 노선에서 수로 관광 상품이 등장할 것이고, 호찌민시는 동나이, 빈즈엉, 띠엔장, 롱안, 벤째 및 도심 운하 노선과 연계하여 최소 10개의 수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각 항구와 강 항로를 연결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특히 호찌민시는 2030년까지 수로 관광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관광 상품 다양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3~2024년까지 단거리 관광 상품 그룹(10㎞ 미만 강 투어, 내륙 수로 관광)과 중거리 관광 상품 그룹(10~60㎞ 강 투어)을 포함하여 기존 수로 관광 상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호찌민시는 전했다.

동남부의 떠이닌성도 관광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성 및 도시 간 관광을 연결할 계획이다. 떠이닌성 문화체육관광청 쩐 티 후이 호앙(Tran Thi Huy Hoang) 부청장은 관광 프로젝트, 교통 인프라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분야의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여 해당 지역의 주요 관광 지역과 목적지를 연결 및 보완하여 동남부 지역 전체의 관광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베트남 동남부 각 지역들이 관광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동남부 지역이 베트남 주요 7대 관광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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