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스타급 정치인들이 총선행 열차에 탑승했다.
여권은 장관 출신 인사들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이 11일 공직선거시한 종료 시점을 맞아 출마 대열에 대거 합류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으로 공천과정에서 적지 않게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간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수원병,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애초에 성남 분당을에 출마가 거론됐지만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밀려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전날 이임식을 마치고 강남을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 전 홍보수석 외 30명이 용산을 떠났다. 지난 6월 이동석 전 행정관이 1호로 총선 출마표를 던진 후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인천 연수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상훈 전 사회수석은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내에서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충북 청주 상당지역구에 6선에 도전한다. 현재 이 지역구는 정 부의장이 지키고 있지만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빅매치'를 예고했다.
민주당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면서 제3지대 지분을 얼마나 차지하느냐가 성공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탈당한 '원칙과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의 연대도 주목된다. 반면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민주당 의원 129명은 오전 성명을 내고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이낙연 신당은 이 대표 피습과 윤영찬 의원 잔류가 악재로 작용해 동력은 많이 약화된 상태"라며 "제3지대 공간에서 타인에게 '자기 희생'을 발휘한다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평론가는 "앞(출마)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간다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