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1일 공천관리위원을 발표했다. 앞서 공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법률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친윤(윤석열)' 핵심인 이철규 의원도 포함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4·10 총선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했다"며 "내용은 대변인실에서 곧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철규, 이종성 의원과 당연직인 장동혁 사무총장 3명이 공관위원으로 함께한다.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총 10명의 위원 중 이철규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1960, 1970년대생이며, 이 중 절반이 1970년대생이다. 또 외부 위원 6명 가운데 3명이 법조인이다.
한 위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대거 포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특별히 법률가여서 배제하거나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국회는 법률을 만드는 곳"이라며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으로 활동했던 유일준 변호사에 대해선 "짧은 시간에 좋은 공천을 해야 되는 제약이 있다"며 "과거 경험과 공직기관비서관을 역임한 경험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인사 3명에 대해서는 한 명 한 명 선임 이유를 짚었다. 이철규 의원을 두고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한 위원장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건 저"라고 선을 그으며, "공관위 활동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여러 달 동안 준비해왔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종성 의원에 대해선 "당 현역 중에서 약자 소수자들을 대변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강조했다. 그는 "선의를 가지고 (공천)할 거고 책임지고 당을 이끌겠다"고 했다. 공관위원의 출마 가능성에는 문을 열어뒀다. '셀프 공천' 우려에 "공천 시스템은 룰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인사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 출마를 예고한 것을 두고는 "모두가 양지를 원한다. 그걸 원하는 건 자유다"라면서 "이기는, 설득력 있는, 국민이 보기에 헌신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공천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공관위 구성 마지막 기한은 선거일 90일 전인 11일까지다. 공관위는 1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재적 3분의2 이상은 당외인사로 구성돼야 한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김종혁 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과 김수민 충북 청주시청원구 당협위원장을 각각 조직부총장과 홍보본부장으로 임명했다.